검색결과13건
해외축구

커리어 위기였던 황인범의 '반전'…맨시티 상대 감격의 ‘챔스 데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네요.”황인범(27·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시간으로는 자신의 생일날 치른 UCL 데뷔라 의미는 더욱 값졌다. 지난 이적시장만 하더라도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갈등 탓에 자칫 이번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극적으로 새 팀을 찾은 뒤 UCL 데뷔전까지 치르며 축구인생 새 페이지를 열었다. 황인범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다. 그동안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나 유로파리그(UEL) 무대는 누볐지만, UCL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팀의 1-3 역전패를 막진 못했으나 맨시티를 상대로 UCL 무대를 누빈 것만으로도 그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황인범은 이날 5-3-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마르코 스타메니치, 미르코 이바니치와 함께 중원에 포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 선수들과 맞섰다. 후반 17분엔 직접 상대 골문도 노렸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키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1개가 황인범의 슈팅이었다.중원에서 존재감도 보여줬다. 맨시티 선수들을 상대로 한 차례 시도한 드리블을 성공시켰고, 5차례 지상 볼 경합 상황에선 3차례 이겨내 공을 따냈다. 리커버리는 5차례나 기록했고, 롱패스는 4개 중 절반을 정확하게 연결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76%를 기록했다.팀 패배로 높은 평점을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결과를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6.6점을 기록했고, 폿몹과 후스코어드닷컴에선 각각 6.5점과 6.21점을 각각 받아들였다. 수비진을 중심으로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평점 5점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황인범의 평점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모든 선수에게 꿈이기도 한 UCL 데뷔전, 그것도 맨시티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앞서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 소속으로 UECL에,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UEL 경기에 각각 나섰다. 특히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선 UEL 5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1골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루빈 카잔 입단으로 유럽에 진출한 뒤 유독 UCL 무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근 새로운 행선지로 다소 생소한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선택한 건 UCL 출전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이번 시즌 자칫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눈부신 대반전이기도 하다. 이달 초 즈베즈다 구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과의 갈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의 법적대응 경고까지 나올 만큼 올여름 이적과 관련된 갈등이 깊었던 탓이다. 즈베즈다 이적이 다소 아쉬운 행선지일 수 있으나, 어쨌든 올림피아코스를 탈출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갈등은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 이에 따른 이적 허용 여부였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통한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때 1+2년 계약을 체결했고, 2년 계약 연장에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는 게 황인범 측 주장이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그러나 1+2년이 아닌 애초에 3년 계약이라고 맞섰다.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황인범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황인범은 애초에 올림피아코스와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황인범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루빈 카잔이 원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FIFA는 러시아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1년 단위로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루빈 카잔 소속이면서 황인범이 FC서울에서 반년 동안 뛰고, 또 곧바로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황인범과 루빈 카잔의 계약 자체가 올해 6월까지였으니, 올림피아코스가 주장하는 대로 3년 계약이었다면 황인범 영입 과정에서 이적료가 발생됐어야 했다. 이적료 없이 3년 계약을 체결한 건 FIFA 규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결국 그리스 현지 언론에서도 점점 말을 바꿔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은 3년이 아닌 1+2년이라는 것으로 말을 바꾸는 모습이었다.문제는 황인범이 이미 시즌을 마친 뒤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완전한 올림피아코스 소속 선수가 됐다는 점이었다. 바이아웃 존재의 유무에 대해 양측의 말이 엇갈린 가운데, 황인범 입장에선 자칫 이적도 못하고 경기에 출전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다. 실제 황인범은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핵심 선수였는데, 구단과 갈등 탓에 정작 그리스 새 시즌 개막 후엔 단 1분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터였다. 현지에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황인범이 남은 시즌 계속 경기에 출전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설상가상 빅리그를 중심으로 유럽리그 이적시장마저 차례로 닫히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던 상황. 극적으로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섰다. 결국 황인범은 극적으로 세르비아로 향하며 그리스 무대 탈출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 올림피아코스는 공짜로 영입한 황인범을 한 시즌 핵심 선수로 활용한 뒤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수익을 얻었다.물론 당시엔 세르비아로 향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황인범 입장에선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던 시기였던 데다, 무엇보다 UCL에 출전하는 팀이라는 점이 뚜렷한 장점이었다. 9월 A매치 기간과 맞물려 즈베즈다 합류가 늦어진 황인범은 지난 17일 세르비아 리그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공식전 두 번째 경기인 맨시티와의 UCL 경기에 나서며 꿈에 그리던 UCL 무대를 누볐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대회인 UCL은 매 경기 많은 주목을 받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면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크다. UCL 데뷔전에서, 그것도 맨시티 중원을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의미 있는 출발이기도 했다.황인범은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벽 시간인데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어디서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UCL 데뷔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대어’ 맨시티를 잡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45분 오스만 부카리의 선제골로 대이변의 서막을 올리는 듯했으나,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의 연속골에 로드리에게 쐐기골까지 실점하며 1-3으로 졌다. 즈베즈다는 맨시티 외에 영 보이스(스위스) RB 라이프치히(독일)와 UCL G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김명석 기자 2023.09.20 09:46
연예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자선 콘서트 방송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방송이 편성됐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티알에이미디어(이하 TRA Media)가 17일 TVasia Plus (티브이아시아플러스) 채널에서 우크라이나 평화 기원 모금 프로그램인 ‘세이브 우크라이나 (Save Ukraine)’를 한국 최초로 방영한다. ‘세이브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28일, 폴란드 국영 TV 채널인 TVP를 통해 국제 자선 콘서트 형식으로 전세계 20개 국에 생중계됐다. TRA Media 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두 달 가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의 요청으로 ‘세이브 우크라이나’를 특별 편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홍철 부사장은 “TRA Media 채널인 TVA Plus에서 ‘러브인체인’ 시즌 1~3, ‘스니퍼’, ‘러브앤피플’ 등 우크라이나 드라마를 방영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세이브 우크라이나’에는 지난 2월 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하고,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돕기 위해 스팅(영국), 이매진 드래곤스(미국), 팻보이 슬림(영국), 위딘 템테이션(네덜란드), 바스티유(영국), 서브모션 오케스트라(영국), 브레인스톰(독일), 베이소울 앤 아이니우스(리투아니아), 살바도르 소브랄(포르투갈), 네타(이스라엘), 타라카(폴란드) 등 전세계 유명 뮤지션과 밴드가 재능기부 형식으로 출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출신 유명 연예인과 스포츠스타, 예술가들이 영상 메시지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것을 호소하고, 바르샤바, 텔아비브, 런던 등 유럽 각국에서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2022.04.15 11:06
연예

한국 가수 모나, 우크라이나 헌정곡 발표 ‘한마음 지구촌’

가수 모나가 음악을 통해 반전 메시지를 전했다. 모나는 최근 대한적십자사의 우크라이나 헌정곡 ‘포 아워 피스’(For our Peace)를 가창했다. ‘포 아워 피스’는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인 시인 강원석과 가수 추가열이 작사, 작곡하고 모나가 노래한 ‘우크라이나의 눈물’의 영어 버전이다. 한국어 버전은 경기소년소녀합창단이 불렀으며, 지난 16일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모나의 노래 영상은 최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 페이스북에 업로드됐다. 이후 대사관이 ‘전 세계 우크라이나 자선 마라톤 콘서트’ 현장으로 보내면서 다른 많은 국가들에까지 알려졌다. 또 27일 폴란드 공영방송 TVP가 주관방송을 맡아 유럽 20개국에 동시 생중계된 특집방송 ‘세이브 우크라이나-#스톱워’(Save Ukraine-#StopWar)에 모나의 ‘포 아워 피스’ 녹음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방송에는 미국 유명 록밴드 이매진 드래곤스와 영국 DJ 팻보이 슬림 등 50명이 넘는 아티스트, 정치인, 사회활동가, 운동선수 등이 참여했다. 모나는 한국 대표 가수로 소개되며 주목 받았다. 모나는 대한적십자사 프로젝트 ‘우크라이나의 눈물’의 기획자이자 작사가인 강원석 시인의 제안으로 이번 앨범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생 모나는 캐나다에서 음악을 전공,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왔다. 정진영 기자 chung.jinyoung@joongang.co.kr 2022.03.31 10:04
연예

김윤아·엄지원, 우크라이나 아동 위해 각 1000만원 기부

세이브더칠드런 홍보대사 김윤아와 배우 엄지원이 우크라이나 기부에 동참했다. 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6일 " 김윤아와 엄지원이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에 놓인 아동과 가족들을 위해 각 1000만 원을 기탁했다"고 알렸다. 2009년부터 세이브더칠드런의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으로 인연을 맺은 김윤아는 이번 우크라이나 긴급구호 모금 소식을 듣고 선뜻 1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김윤아는 그간 세이브더칠드런의 아동권리영화제와 지구촌 아동돕기 캠페인, 민법 제915조 징계권 삭제를 위한 ‘Change 915’ 캠페인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 아동권리 보호에 힘써왔으며, 올해 국제어린이마라톤의 홍보대사로 참여해 베트남 소수민족 신생아살리기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윤아는 “아이들을 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의 아동이 온전한 권리를 누리는 세상이 빨리 다시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엄지원은 우크라이나의 분쟁 속에서 가장 취약한 아동의 안전과 교육, 건강의 위험을 염려하며 1000만 원을 기부했다. 그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조부모가정의 아동을 돕기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아동을 위한 동화책 읽기 캠페인 '세이브위드스토리'에 참여하고 제6회 아동권리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는 등 아동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선행을 이어왔다. 엄지원은 “우크라이나 아이들은 어린 시절을 잃었다.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이 어른들의 분쟁 속에 상처받고 있다.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아동들이 다시금 건강한 내일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고조되는 우크라이나 위기 속 현재까지 230만 명 이상의 우크라이나인들이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와 폴란드, 헝가리, 몰도바,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지로 탈출했다. 이중 최소 115만 명이 아동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접 국가로 대피한 아동 대부분은 부모나 대리인이 있는 아동. 우크라이나에 발이 묶인 수백만 명에 달하는 아동은 국가전의 교전사태를 피해 지하 방공호 등에 피신해 있다. 우크라이나 내 보육원 등의 시설에 거주하는 아동 약 10만 명은 현지에 남겨져 가족과 영구적으로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달 28일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지원을 위해 전 세계 회원국과 함께 1900만 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시작했으며, 이후 인접국으로 이동 중인 난민 대응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1억2000만 달러 규모로 목표액을 상향 조정해 모금 캠페인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는 지금까지 총 40만 달러, 한화로 4억8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대중 모금 캠페인이 시작된 지 2주 만에 5억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였다. 이번 긴급 대응으로 우크라이나 아동 및 가족 대상으로 식량 및 위생 패키지를 배포했으며, 루마니아의 임시 캠프 내 아이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트라우마를 회복할 수 있게 지원하는 아동친화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떠나온 아동과 가족들에게 정보와 심리사회적 상담을 지원하고, 생필품을 비롯해 가족들과의 연락을 위한 심카드나 운송수단 등을 지원 중이다. 더불어 현지의 여러 기관과 함께 혼자 남게 된 아동이 친척이나 친구와 재결합 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비롯한 이웃 국가에서 가족 추적과 재결합 절차를 구축하고, 아동보호체계와 신고 절차를 확립해 아동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17 07:53
연예

이혜리, 산불피해 이어 우크라이나 아동 위해 5000만원 또 기부[공식]

기부천사, 기부요정이 따로 없다. 배우 이혜리가 우크라이나의 인도적 위기에 놓인 아동과 가족들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다. 이혜리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의 군사작전으로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해 5000만원을 기부, 지난 주말 울진, 삼척의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기부 소식에 이어 선한 영향력을 또 한번 내비쳤다. 이번 우크라이나 긴급구호모금에 도움을 손길을 내민 이혜리는 “전쟁 속에서 힘이 없는 아이들이 겪는 고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작은 마음 보탠다. 전쟁과 공포가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혜리가 전달한 기부금은 기저귀, 이유식 등의 식량과 비식량물자, 아동보호를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 정신 건강을 위한 사회 심리적 지원, 교육 지원을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개인보호장비와 위생키트 배포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혜리는 2019년 유니세프 최연소 아너스클럽 회원으로 가입한 데 이어 2020년 세이브더칠드런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대구경북지역의 저소득가정과 조부모가정, 난민가정의 아동을 돕기 위해 1억원을 기부했다. 이밖에도 오랜 시간 집 안에 머무는 아이들을 위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세이브위드스토리’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아동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지며 기부 활동에 참여해왔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ongang.co.kr 2022.03.08 11:52
축구

잉글랜드 대표팀 픽포드, 클린시트 최다기록 달성

잉글랜드 철통 수비의 핵으로 평가받고 있는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 클린시트 1위를 기록했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의 픽포드 골키퍼가 유로 2020 클린시트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 우크라이나와의 8강전에서 4-0으로 대승을 거둔 잉글랜드 대표팀은 이번 대회 7경기(대회 5경기와 평가전 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또 픽포드의 활약 속에 대표팀 역대 최다 클린시트(662분 무실점)를 기록하며 철통 수비의 저력을 과시했다. 매체는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가 픽포드의 유일한 경쟁자였는데, 7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실점하면서 픽포드의 기록을 깨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이탈리아가 결승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더라도, 픽포드가 선두를 지키게 된다고 말했다. 에버턴의 수문장으로 팀의 최고 에이스 역할을 하는 픽포드는 2017년 구단에서 맹활약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넘버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민첩함과 슈퍼 세이브 실력으로 잉글랜드 골키퍼로선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픽포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했고, 기본적 선방에서 잦은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특히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이전보다 많이 부진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유로 2020 넘버원 골키퍼 선정에 있어 픽포드는 난항을 겪었다. 많은 비평가들이 픽포드보다는 닉 포프나 딘 헨더슨이 넘버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은 픽포드를 신뢰했고, 그의 선택은 맞아떨어졌다. 픽포드는 체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토마시 홀시의 슛을 막아내는 등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에 독설가로 유명한 축구 레전드 크리스 서튼은 픽포드를 극찬했다. 그는 “픽포드의 안전한 두 손과 예리한 두 발이 돋보였다. 그의 멋진 세이브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독일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픽포드의 ‘포텐(potential)’이 터졌다. 픽포드는 독일 대표팀 에이스 카이 하베르츠와 티모 베르너의 슛을 모두 막아내며 두 에이스의 손발을 묶어버렸다. 이에 그는 여태의 모든 비판을 이겨내며 외신 평균 7.71점으로 팀 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POM(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으로 선정됐다. 팀 동료의 신뢰도 두텁다. 이번 대회에서 큰 활약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루크 쇼는 픽포드를 두고 “우리팀 수비의 집중력의 시작”이라며 극찬했다. 쇼는 “픽포드는 뛰어난 동료며 우리 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픽포드가 크게 활약하는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은 오는 8일 ‘에릭센 효과’로 다크호스가 된 덴마크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서지수 인턴기자 2021.07.07 09:56
스포츠일반

'82년 0-25 참패' 아이스하키, 국내선수만으로 일본에 5연승

한국 남자아이스하키 대표팀이 국내선수만으로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EIHC)에서 일본을 완파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9 EIHC 3-4위 순위결정전에서 일본을 5-2로 꺾었다. 한 때 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이 빙판에서 일장기만 보면 벌벌 떨던 시기가 있었다. 1982년 0-25 참패를 시작으로 34년간 일본전 1무19패에 그쳤다. 1996년 한국 아이스하키 실업팀 안양 한라는 일본 실업팀 오지 제지에 교류전을 요청했다가, 전력차가 너무 크다며 문전박대 당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옛날 이야기다. 한국은 최근 일본에 5연승을 거뒀다. 2016년 4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이후 일본을 상대로 5연승을 행진을 이어갔다. 그동안 맷 달튼 등 귀화선수들이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에는 복수국적 선수를 기용하지 않고도 일본과 공식경기에서 첫승을 따냈다. 귀화선수 맷달튼을 대신해 골문을 지킨 황현호가 24세이브를 올렸다. 일본과 역대전적에서 5승 1무 19패를 기록했다.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스타 출신 백지선 감독의 지도력, 정몽원 한라회장 겸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다. 한국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세계적인 팀들과 맞대결을 펼치면서 성장하고 있다. 백 감독은 이날 20세 이하 대표팀 선수 5명을 포함시킨 파격적인 라인업으로 일본을 잡았다. 강민완, 이민재, 문진혁(이상 고려대), 김효석(연세대), 김윤재(보스턴 주니어 밴디츠)가 이날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강민완은 허리 부상으로 결장한 에이스 김상욱(31·한라)을 대신해 김기성(34·한라), 안진휘(28·한라)와 호흡을 맞췄다. 실험적인 라인업을 가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본에 완승을 거뒀다. 앞선 벨라루스(5-6 연장패)전과 우크라이나(4-2승)전과 마찬가지로 파워 플레이(상대 페널티로 인한 수적 우세)에서 골 결정력이 빛났다. 한국은 파워 플레이 상황이던 1피리어드 8분 59초에 첫 골을 뽑아냈다. 신상훈이 스틱으로 퍽의 방향을 바꿔 일본 골 네트를 갈랐다. 일본이 14분 3초에 스즈키 겐토의 득점으로 따라 붙었지만, 한국은 17분 35초에 안진휘가 득점을 올려 1피리어드를 2-1로 마쳤다. 한국은 2피리어드 들어 2골을 추가했다. 2피리어드 8분 55초에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신예 강민완이 결승골로 기록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안진휘가 일본이 걷어낸 퍽을 공격지역 왼쪽에서 잡아 크게 반원을 그리며 드리블 후 골대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 센터링을 올렸다. 강민완이 골 크리스 왼쪽에서 방향을 바꿔 득점에 성공했다. 15분 13초에는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이종민(21·대명)이 왼쪽 측면을 파고 들어 올린 센터링을 신형윤(29·한라)이 정확한 원타이머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3피리어드 9분 34초에 송형철과 김기성의 어시스트를 받은 신상훈의 파워 플레이 골로 승기를 굳혔다. 일본은 11분 45초에 다카기 겐타가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벨라루스전(5-6 연장패)에서 59세이브를 기록했던 수문장 황현호는 일본이 유효샷 26개 중 24개를 막아냈다. 한편 결승전에서는 벨라루스가 프랑스를 3-2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2019.12.15 14:36
축구

빛광연 “국민과 함께 막았다”

“대표팀 친구들이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두고 놀려요. ‘어깨 너무 올라갔다. 그만 내려라’라고도 해요. 크크.” 동물적 감각과 선방으로 한국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골키퍼 이광연(20·강원FC). 그는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 축구 최후방 수호신으로,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 ‘빛현우’ 조현우(28·대구)가 있었다면, 이번에는 ‘빛광연’ 이광연이 있었다. 이광연을 18일 서울 서소문 중앙일보 본사에서 만났다. 그는 “지난해 6월 인천대 숙소에서 치킨 먹으면서 러시아 월드컵 TV 중계를 봤다. 독일전(2-0 승)을 보며 ‘진짜 멋있게 잘 막는다. 한국 축구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 대단한 일을 이번엔 그가 해냈다. 이번 대회에서 이광연은 이강인(18·발렌시아)과 함께 U-20 대표팀에서 가장 ‘핫’했다. 벌써 인터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알람 끄고 자는 것”이라면서도 막상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헐크 포즈를 취했다. 이광연의 선방쇼는 대회 내내 계속됐다. 지난 5일 16강전인 일본전에서도 눈부셨다. 운도 실력이랬던가. 후반 33분엔 일본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운까지 따랐다. 그는 “경기 때마다 골대를 만지며 ‘지켜달라’고 혼잣말을 한다. 정말 골대가 지켜준 것 같았다”며 웃었다. 한국은 9일 8강전 세네갈전에서는 승부차기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골키퍼인 이광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상대 다섯 번째 키커(카뱅 디아뉴)의 슛이 크로스바를 한참 넘어갔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승부차기에서는 골키퍼보다 키커가 더 부담된다. 그래서 무조건 눈을 마주치고 일부러 웃었다. 마지막 키커가 고개를 숙인 채 걸어오길래 막을 것 같다는 느낌이 확 왔다”고 말했다. 이광연은 4강전 에콰도르전 후반 추가시간에 레오나르도 캄파나의 헤딩슛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그는 “상대가 머리를 트는 게 보여서 몸이 반응했던 것 같다. 경기 후 영상을 보면서 ‘내가 어떻게 막았나’ 소름이 돋더라. 선수들, 코치진, 국민 모두가 간절했기 때문에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에콰도르전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에도 몸을 던져 슛을 막았다. 그런 집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휘슬 소리를 듣긴 했는데, 종료 휘슬인지 몰랐다. 이번 대회에 VAR(비디오 판독)이 많아서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광연에게는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축구화는 왼발부터 신는다. 바지는 오른쪽 다리부터 입는다. 또 전반전이 끝나면 유니폼으로 새로 갈아입는다.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나만의 루틴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렇게 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대회 내내 그랬다”고 말했다. 김대환(43) 골키퍼 코치는 훈련 때마다 1990년대 히트곡을 크게 틀어 이광연의 흥을 끌어올렸다. 이광연은 4강전 승리 후 김 코치 등에 업혀 기뻐했다. 그는 “코치님이 자신의 모든 경험을 다 넘겨주신다. 마치 전 재산을 넘겨주는 것처럼”이라고 고마워했다. 이광연은 결승전에서 패한 뒤 눈물을 쏟았다. 동생 이강인이 그의 두 뺨에 손을 대고 위로했다. 그는 “코치님이 ‘3년간 고생했다’고 말하는 순간, 지난 3년이 떠올라 울컥했다”며 “강인이가 ‘너무 잘해줬다. 시상식에 웃으며 올라가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른쪽 풀백이었던 이광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코치의 권유를 받아 골키퍼로 전향했다. 그는 “처음에는 새 장비(골키퍼 장갑)를 받아서 좋았다. 그런데 해보니 스릴 넘치는 포지션이었다”고 말했다. 지금의 그를 만든 건 노력이었다. 그는 “고교(김포통진고) 3년간 매일 6시에 일어났다. 학교 앞 계단에서 스텝을 밟아 오르내리는 훈련을 매일 많으면 1000개까지 했다”고 말했다. 1m84㎝의 키는 골키퍼로선 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이광연은 “한 번도 작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오히려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키가 그와 같지만 ‘거미손’으로 불리는 권순태(35·가시마)가 롤모델이다. 그는 “키가 작아서 골키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강원에 입단했지만, 아직 데뷔전은 치르지 못했다. 그는 “U-20 월드컵 때처럼 간절하게 노력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며 희망에 부풀었다. ■ ‘빛광연’ 이광연은… 「 출생 1999년 9월 11일(충남 예산) 체격 1m84㎝, 82㎏ 포지션 골키퍼 소속팀 통진고-인천대-강원FC(2019~) 프로 경기 0경기 주요 경력 2019 U-20 월드컵 준우승(7경기 8실점) 」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9 08:56
축구

오렌테·엄살라·빛광연·슈팅 몬스터…기적 만든 ‘원 팀’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축구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구성원이 다 함께 뜻을 모으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실행하면, ‘언더독(underdog·약체)’이라도 세상을 놀라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0-1패)부터, 마지막 경기였던 16일 우크라이나와 결승전(1-3패)까지, 한국 U-20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무대를 23일간 도전을 누비며, 준우승이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결승전 패배로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 게 아쉬웠다. 그래도 이번 U-20 대표팀은 1983년 멕시코 대회(당시는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세운 최고 성적(4위)을 뛰어넘어 새 역사를 썼다.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남자 축구가 거둔 최고 성적이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배경에는 정정용(50) 감독의 ‘수평적 리더십’이 있었다. 대회를 준비하며 정 감독은 아들뻘 제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장난치고 어울렸다. 감독과 선수라기보다, 30살 차이의 형과 동생 같았다. 감독과 코치 등 스태프들, 코치들과 선수들 관계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관련기사 다음 월드컵 너희들이 책임져라, 축구 황금세대 '손강호' 이강인 골든볼·4도움…팀 4승도 역대 최고 기록 선수들끼리도 나이는 숫자일 뿐이었다. 팀의 주축인 1999년생 형들은 2001년생이지만 팀의 ‘에이스’라는 무거운 짐을 진 동생 이강인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기꺼이 “막내 형” “강인이 형”이라고 말했다. 동생의 짓궂은 장난을 웃으며 받아줬고, 시시콜콜한 잔소리도 들어줬다. 대표팀 소집훈련 초반, 언론과 팬의 관심이 온통 이강인에게 쏠릴 때도말없이 조연을 자처했다. 모두 한 마음으로 목표에 집중했다.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두 가지를 주문했다. 스무살 청춘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지는 이번 대회를 최대한 즐기라는 것, 그리고 가급적 많은 경기를 치러 경험을 쌓자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매 경기 신바람을 냈고, 전진에 전진을 거듭한 끝에 결승까지 올라가며 정 감독의 주문을 모두 달성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이강인 외에도 많은 선수가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38)의 현역 시절 별명이기도 한 ‘언성 히어로(unsung hero·알려지지 않은 영웅)’라는 수식어가 그들에게도 따라붙었다. 대표적인 선수는 매 경기 수퍼 세이브 행진을 펼쳤던 골키퍼 이광연(20·강원)이다. 이번 대회에서 전 경기(7경기)에 출전, 수차례의 실점 위기를 놀라운 선방으로 막아냈다. 팬들은 그에게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선물했다. ‘빛현우’ 조현우(28·대구) 뒤를 이어 국가대표팀 차세대 수문장으로 성장해달라는 팬들의 염원이 깃든 별명이다. 1m93㎝의 큰 키를 앞세워 머리로 2골을 넣은 장신 스트라이커 오세훈(20·아산)은 ‘오렌테’로 불렸다. 토트넘(잉글랜드)에서 손흥민(27)과 함께 뛰는 스페인 출신 장신 공격수 페르난도 요렌테(34)에서 따온 별명이다. 또 경기 후반 ‘조커’로 투입돼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허문 엄원상(20·광주)은 리버풀(잉글랜드)의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7)에 빗대 ‘엄살라’다. 아르헨티나전과 세네갈전에서 골을 넣은 미드필더 조영욱(20·서울)은 ‘슈팅 몬스터’로 불렸다. 정정용 감독은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도 각별히 신경 썼다. 정 감독은 이들을 ‘특공대’ ‘응원단’ 등으로 부르며 관리했다. 경기 내내 “후반에 교체 투입돼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게 너희들 몫” “언제든 출전 지시가 떨어지면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게 몸을 만들라”며 등을 두드렸다. 백업 미드필더 고재현(20·대구)은 “내가 특공대장, 수비수 이규혁(20·제주)이 응원단장을 맡았다”며 “선발진이 혹시라도 우리에게 미안함을 느낄까 봐 일부러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백업 골키퍼 최민수(19·함부르크), 박지민(20·수원)은 비록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지만, 훈련과 준비 과정에서 최고의 훈련 파트너를 자처했다. 또 동료들의 득점 순간에는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달려나가 축하를 건넸다. 정 감독이 추구했던 ‘원 팀(one team)’의 마지막 소중한 퍼즐이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7 08:53
축구

'빛광연' 이광연 "에콰도르전 마지막 선방, 정말 간절했다"

20세 이하(U-20)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에 든든한 '철벽 수문장' 이광연(20·강원FC)의 '명품 선방'이 있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2일 폴란드 루블린의 루블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 39분에 터진 최준(20·연세대)의 결승골로 에콰도르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넘어 한국 남자 축구론 사상 처음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냈다. 한국의 승리 뒤엔 주전 골키퍼 이광연의 눈부신 선방이 있었다. 상대의 파상공세에 연이어 몸을 던져 막아내 수퍼세이브를 선보였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에 레오나르도 캄파냐가 시도한 헤딩 슈팅을 이광연이 몸을 던져 막아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역동작이었지만 순발력으로 막아낸 이광연의 수퍼세이브 덕에 1-0 리드를 끝까지 지킨 한국은 U-20 월드컵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경기 후 이광연은 "우리가 월드컵 준비하면서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그 문턱 앞까지 왔다. 너무 감동이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 마지막 한 경기다. 모든 힘을 다 쏟아붓고 돌아갈 생각이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광연은 "오늘이 최대 고비였다. 세네갈전에서 연장 승부와 승부차기까지 갔고 휴식 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동료들이 정말 잘 뛰어줬다"며 동료들에 공을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크게 예상하지 못했던 결승 진출이었지만 이광연은 "우리는 할 줄 알았다. 자신감이 있었다. 우리는 모든 선수들이 한 팀이라고 느꼈기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캄파냐의 슈팅을 막아낸 상황에 대해 이광연은 "마지막에 막긴 막았는데 선수들이 각을 잘 좁혀줘서 막기 편하게 왔다. 그게 또 어려운 볼이긴 했는데 진짜 간절했다. 어떻게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3경기 등 총 6경기에서 빛나는 경기력을 펼쳐보이고 있는 이광연은 '빛광연'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런 별명이 영광스럽다"던 이광연은 "나 아니었어도 다른 골키퍼들이 뛰었어도 빛났을 것이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은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스페인 전지훈련에 우크라이나와 연습경기를 치른 바 있었다. 이광연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0-1로 졌다. 우크라이나가 어떤 전력이든 잘 하러 나올 거다. 우리가 빨리 분석하고 이미지 컨트롤해서 경기장에서 보여줘야겠다"고 말했다.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준비하겠다"던 이광연은 "좋은 게 길어지다보면 사람이 나태해진다. 자신감보다는 자만감이 된다. 웬만하면 오늘까지만 즐기고 내일부터 다시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일간스포츠 2019.06.12 07:52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